打字錄2013. 4. 19. 13:00

집구석 마련시 옆지기의 현금 흐름이 조금 안 좋았다. 그래서 내 보험약관대출로 천만원을 대출받아 보태준 것이 작년 12월 말이다. 이제야 돈을 받아 갚았다. 넉 달이 조금 안 되는 기간동안 이자로 나간 돈이 정확히 18만 5464원. 대략 5.56%정도의 금리다. 중간에 조금 금리가 내리긴 했지만 쎄긴 쎄다. 어쨌든 대출금 갚은 것은 좋은 일. 저 돈은 내 최후의 보루다. 박사논문 쓸 때 수입없이 반년에서 일년을 버텨야 할 때, 아마도 저녀석을 깨서 써야 할 것이다. 물론, 그럴 일 없이 조금씩, 꾸준히 저축을 하는 게 더 좋겠지만. 


직장에 있을 때, 마이너스 통장을 써 본 적이 없다. 자랑이라 할 것도 없다. 내가 그렇게 술을 좋아하는 것도, 밖에서 사람 만나는 것도 즐기지 않는, 오타쿠 취향의 자린고비임을, 그리고 부모님께 꽤 오랜기간 얹혀 살던 패러사이트 싱글이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예일 뿐이다. 그러던 내가 결혼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끼고 집을 사고, 보험담보대출을 얻어 급전을 막았다. 


천만원을 다 상환하려다 잠시 고민했던 일. 연구비 선금 신청이 늦어져 넉 달치 연구비가 이번달 말에 나올 수도, 다음달 말에 나올 수도 있다. 전자라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후자라면 몇십만원 정도 카드비가 빵꾸날 거 같았다. 백만원정도 상환하지 말고 둬 볼까 잠시 고민했다. 백만원 두면 한 달 이자가 오천원 남짓.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보험담보대출이야 은행 홈페이지에서 언제나 신청만 하면 바로 나오는 거 아니던가. 그렇다면 굳이 이자를 퍼 주면서 대출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 바로 다 상환했다. 그러고 약간 편안해지는 마음. 


점심으로 사발면을 후배와 먹었다. 

Posted by manner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