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7월에 열 채인 김에 - 이때 한창 이야기하던 공장 4층의 P에게 자랑질 늘어놓기도 했던 - 예매했던 피테르 비스펠베이의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공연으로 하반기 공연 예매 시마이치려 했으나... 오늘 오후 조용히 공연정보 보내다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공연이 두 개나 있어 결국엔 결재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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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첼로 독주회
세종체임버홀 | |
2008.09.29(월) ~ 2008.09.29(월) | |
2008년 9월29일(월) 오후7시30분 | |
S석 20,000원 / A석 10,000원 세종유료회원10%할인 | |
만7세이상 | |
예인 02)586-0945 |
- J.S. Bach Suite No.3 for Cello Solo
Gamba Sonata No.3
Goldberg Variation for String Trio
골트베르크 변주곡 현악3중주버전!! 이것만으로도 마음을 흔들었는데 결정타가 그 다음에 터졌다.
바이올린 데니스 김 / 비올라 Hung-Wei Huang
지금 심하게 손 떨리는 사람, 서울시향 꽤 좋아하는 양반일게다. 골트베르크 현악3중주 버전을, 서울시향 악장과 비올라 수석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니. 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A석 만원이라고 나와 있어 들어가봤는데 왠걸, 전석 2만원이다. 2층 만원짜리 두 장 끊으려던 계획 취소하고 1층 2/3지점 좋은자리로 하나만 끊었다. 작년 초에 발매되어 여러 사람 낚은 CD, 그리고 매너놈이 여러사람에게 전파시킨 CD, 줄리안 라츨린(바이올린)/노부코 이마이(비올라)/미샤 마이스키(첼로)의 동곡 CD만큼이나 매력적인 연주가 되지 싶다.
좀 갸우뚱. 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게 2부 레파토리다 보니깐 반복구를 싹 날려버린 55분 내외의 연주가 되지 싶다는 점 정도? 리흐테르의 말, 골트베르크 변주곡은 아주 어렵기 때문에 반복구를 제외시키고 연주하면 곡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반복구 준수가 매너놈은 정답이라고 본다. 그렇긴 하지만 대부분의 반복구 날려먹은 글렌 굴드의 골트베르크 변주곡 녹음이나, 안드라스 쉬프의 두번째 녹음 해설대로 '반복구는 다 하든지 다 빼든지 둘 중 하나가 정답이다'라는 말을 들으면 또 용납할만하다 싶기도 하고. 무튼. 본전 뽑으려는 의도보다는, 좀 더 곡 속에 파묻힐 수 있도록 반복구 지켜 주었으면 하는 소원이 있긴 하다.
어찌 되었든, 공연 속에 파묻혀 살 9월 후반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