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人2013. 11. 2. 00:13

두 건의 논문을 써야 한다. 정보공개에 관한 논문 한 편과 인지부조화에 관한 논문 한 편. 당연히, 시민참여론과 조직행태론의 수업 각각의 기말보고서이다. 그중 한 편을 들고 대구로 갈 것이다. 어느 것이 될 진 아직 모른다. 두 논문 모두 이론적 기반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하나는 원하는 정도로 모형을 돌리기 위해 모아야 할 데이터가 아직은 난감하다. 다른 하나는 이미 데이터는 구했으나 내가 구성한 이론에 들어맞지 않는다. 전자는 아직 시도를 못 했고, 후자는 어떻게 이론을 다시 세울지 난감하다. 


진심으로 이 계절을, 가을을, 언제야 즐길 수 있을까. 

Posted by mannerist
學人2013. 10. 21. 12:06

가장 게으른 애들이 하는 말이 뭔지 알아요? 선행연구 없다는 거에요. 선행연구 찾을 때 여러분들 어떻게 해요? RISS에 키워드 바로 넣어 보고 딱 나오는 거 없으면 선행연구 없다고 해요. 그러면서 힘들다고. 그렇게 백날 해 봐야 안 찾아져요. 나 박사논문 쓸 때 이야기 해줄까요? 날 잡아서 한 5년치 저널을 책상 옆에 쌓아둬요. 경영학이 되었든 심리학이 되었든 일단 조금이라도 관계 있겠다 싶으면 무조건 쌓아놔요. 그리고 계속 읽는거야. 써먹을만 하겠다는 개념 하나, 문장 한 줄, 이런거 하나하나 쌓아가는거에요. 적어도 이런 일 해 보고 나면, 선행연구 없다는 말 함부로 못해요. 


Posted by mannerist
學人2013. 10. 13. 13:59

남을 돕다보면 자연스레 내게 도움이 된다. 


석사논문을 쓰고 있는 S가 헤메고 있는 일이 있었다. 공공기관의 징계자료를 어떻게 빼 내는가 하는 문제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금요일 아침, 집중도 잘 안 되기에 공공기관의 작성문서 공개목록을 보여주고 어떻게 이걸 써먹을지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주던 순간. 


정보공개를 시민참여의 한 부분으로 보는 실증연구 주제가 떠올랐다. 


한 시간동안 시민참여론 수업 기말 연구보고서의 제안서를 꾸역꾸역 잡아나갔다. 하드 데이터를 가지고 쓰는 연구를 선호하시는 분이라 그쪽에 최대한 맞추었다. 겨우 두 명만이 듣는 수업인지라, 꼼꼼하게 지도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역시나, 30분 동안 대차게 까이고 수업 끝날 때 즈음 대안을 제시하자, 그게 먹혔다. 


괜찮은 논문이니 달려 봐. 


이제 내게 남은 건 쌩노가다. 100여개의 공공기관 문서공개 목록을 싹싹 긁어 뒤지고, 비공개 자료의 비중과 일관성을 탈탈 털어야 한다. 집구석 돌아와, 하루 두 시간만 쌩노가다를 하면 어떻게든 틀이 잡히겠지. 이번주 달리고 다음주 보고하면 이걸로 연말 학회에 낼 만도 할 거 같다. 


실증연구 하는 사람들의 숙명이겠지. 쌩노가다는. =)

Posted by manner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