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이다. 생일이라고 연구실 동료들과 교수님이 생일상을 챙겨 주었다. 이년만에 훠궈를 먹고, 막걸리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물론 임플란트 수술로 인해 술은 맥주 한 잔, 막걸리 한 잔이 치사량. 뒤늦게 합류한 보스 덕분에, 자연스럽게 공부 이야기가 나왔다. 의례적인 덕담이 오갔다. 박사논문 제안심사를 작년 가을에 성공적으로 마친 T는, 내년에 안식년을 맞은 보스와 함께 싱가포르로 포닥을 갈 에정이다. 프로포절을 마친 C는 약간의 부침이 있어 돌아오는 8월에 다시 한 번 박사논문 제안심사를 해야 한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1~2년 안에, 연구실을 떠날 사람들이다. 거기 도맷금쳐졌던건가, 갑자기 보스가 나까지도 연구실 나갈 것 처럼 이야기를 하더라. 가볍게 술잔을 입술에 가져갔다 떼고, 웃으며 말했다. 전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술이 조금 오른 보스가 말했다.
넌 지금이라도 나갈 수 있다. 다만, 네가 어느 수준으로 나가길 원하느냐에 달렸지.
나는 어느 수준에 올랐을 때, 강호에 나가기를 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