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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3 3/8박자 맞추기
aspiring pianist2008. 9. 3. 12:55

여느때와 다름없이 점심시간에 악보 들고 연습실로.

소나티네 4번. 좀 더 정확하게말해서 쿨라우 op. 55, no. 1. 연습을 마치기로 한 날이다. 고질적인 연습 부족으로 매일같이 갈굼받는 처지라 어제 저녁 꽤 신경을 쓰기도 했는데, 아직 한 옥타브씩 건너뛰는곳에서는 힐끔힐끔 건반을 쳐다봐줘야 제대로 음이 짚힌다. 당연히, 악보에 집중하기 힘든 이런부분마다 불쾌한 삑사리가 나는 건 여전하고. 마지막 악장에서도 마찬가지. 초중반 왼손이 한옥타브쯤 뛰며 I도를 정확히 짚기 힘들다. 이제 하농 연습곡의 39번, B장조 스케일 연습하는중인데 이걸 한 사이클 돌면 좀 나아지려나. 아흑...

머릿속을 싹싹 비우고 무한반복하던중에 선생님 등장. 잘 나가다가 끊긴 곳인즉슨, 코다에서 I도 펼침화음 짚다가 왼손이 8분쉼표 쉬고 들어가는 부분. 갑자기 연주를 중단시키고 선생님이 건반을 짚는데, 내가 친 거 보다 왼손이 늦게 들어간다. "이거 3/8박자잖아요. 8분쉼표가 한박자에요. 반박 쉬고 들어가는게 아니라 한 박자 쉬고 들어가시는거에요."그때야 이해갔다. 3/8박자에서는 8분음표가 한박자, 그러니깐 4분음표는 두박자. 그러니 8분쉼표있으면 한 박자 쉬고 들어가야하는건데, 난 4분음표 허리에 맞춘다고 반박자 치고 들어갔던거다. 결과적으로, 난 두박자를 짚어야 할 4분음표를 한박자 반밖에 안 짚었던거고. 어쩐지 어색하더라니. 이래서 선생님이 필요한 거라니깐.

사무실에 돌아와서 낙소스 라이브러리에 접속해 소나티네 연습곡을 찾아봤다. 역시. 그 박자감이 맞다. 모레 나갈 7번, 집에가서 파일로 뜬 다음에 잘 듣고 여기에 맞춰봐야겠다.

야근 없는 늦여름, 오늘도 퇴근후 연습실 직행이다.

Posted by manner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