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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5 소나티네 10번, 3악장 - 레슨
  2. 2008.12.23 소나티네 10번, 3악장 - 연습
aspiring pianist2008. 12. 25. 01:59
꽤나 준비하고 갔는데 무지 버벅댔다. 언제나 마찬가지지만 연습때 꽤 애를 쓴 부분은 그냥저냥 넘어가도, 연습때 무난히 넘어가던 부분을 의외로 버벅댈 때가 많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무난히 잘만 넘어가던 8 ~ 9마디에서 엄청 버벅댔다. 한두 건반식 건너가며 좁게 아르페지오 짚는 데서 몇번이고 잘못 짚었다. 의외로 헤메던 데서는 잘 넘어갔다.

언제나 생각치도 않은 부분에 호된 지적을 받곤 한다. 오늘 제대로 지적받은 곳은 38마디의 왼손 테누토. 첫 C음에서 이음줄 끊기고  4번으로 짚는 E음 테누토, 이음줄 이어 3번으로 F짚고 이음줄 끝, 손 떼었다가 2번으로 다시 F짚는 이 부분을, 이음줄이 4번에서 끊어지는 것만 생각하고 모두 스타카토처럼 처리하고 있었다. 이런걸 지적받기 위해 매너놈이 레슨을 받는 거다. 선생님의 말대로 왼손의 이음줄과 테누토를 지키는게 만만치 않았다. 이 소절을 짚어나가는데 레슨 시간의 대부분을 소모했다. 짧은 레슨시간에는 감각만 익히고, 이를 몸에 베는 건 온전히 매너놈의 몫이다.

여적 42 ~ 45마디의 아르페지오를 짚어나가는 일은 만만치 않다. 이미 악보에 표시를 해 놓고 꽤 연습을 했음에도 적잖게 버벅댔다. 선생님은 빙긋 웃으며 '말씀 안드려도 되겠죠?'하신다. 다음 시간까지 막힘없이 짚으려면 몇 번을 쳐야 하는 것이냐! 특히 44>>45마디 넘어갈 때 오른손 첫 A음 제대로 짚기, 그리고 왼손도 정확하게 한 옥타브의 F정확히 짚기. 뭐. 될때까지 쳐 보는거다.  ㅜㅜ

그 외 지적받은 것 : 42 ~ 45마디의 악센트 제대로 지키기. 트릴은 생각외로(!) 잘 표현했다고 하신다. 하농 파트 1을 매일 복습한 게 조금은 효과가 나나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비한 CD와 카드를 드렸다.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으셔서일까. 적잖게 기뻐하신다. =)
Posted by mannerist
aspiring pianist2008. 12. 23. 21:26
내일 레슨에서 무난히, 한번에 오케이 받는 걸 목표로 삼아 하루 종일 연습했다. 연습횟수 체크는 하지 않고 매끄럽게 넘어가지 않는 부분을 펜으로 표시만 했다. 첫 주제 나오는 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문제는 두번째 주제 바뀌고 연속해서 나오는 트릴이다. 32분음표는 여적 매너놈에겐 버겹다. 하농 복습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다른 데 있을까. 

난코스는 42 ~ 45마디. 오른손이 연속으로 아르페지오로 화음을 짚고 왼손도 한 옥타브를 스타카토로 짚는다. 특히나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부분은 44 >> 45마디 넘어갈 때 손가락 바꿔 아르페지오 시작음 A를 짚는 부분이다. 오른손 전체를 끄는 듯한 느낌으로 계속 연습했는데, 쉽지가 않다. 

재미있던 부분은 두번째 주제. 27마디의 피아니시모를 돌체로 연주하는 부분. 손에 힘을 빼고 어린아이 머리 쓰다듬는듯한 기분으로 건반을 '흟고'지나간다. 힘을 주어 짚을 때 보다 훨씬 고운 소리가 난다. 한때 매너놈 핸드폰과 메신져에 '피아노는 남자의 악기'라 적어놓고 다닌 시절도 있지만 오늘만은 예외다. 고음부를 여리고 빠르게 흟고 지나갈 때 나는 소리는 참 매혹적이다. 피아노포르테라는 악기. 왜 줄여서 남은 말이 포르테가 아니고 피아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그리고 히라노 게이치로가 쇼팽의 입을 빌어 말한 피아노 연주에 대해서도. 피아노, 피아니시모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면 포르테는 강력한 힘 없이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는 요지의. 

내일 아침 일어나 디지털피아노로 몇 번 더 짚어보고, 레슨 받기 전 30분동안 더 연습해야겠다. 



크리스마스 이브다. 선생님께 드릴 선물로 피테르 비스펠베이와 오르페우스 사중주단의 슈베르트 현악오중주 CD를 골랐다. 전에 슬쩍 떠 본 말, 통설대로 피아노 전공자들은 피아노 CD를 거의 듣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래서 역부러 피아노 없는 실내악을 고르다 정착한 게 저녀석이다. 요즘 필 받아 있는 곡이기도 하고. 

Posted by manner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