打字錄2013. 4. 18. 01:17

늦잠을 잤다. 어제 새벽까지 옆지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탓/덕이다. 결국 아침을 간신히, 빠르게 먹고 학교에 갔다. 중소기업과 혁신 과목의 숙제를 했다. US의 신규 기업 법적 형태에 관한 논문을 간략히 요약해서 에세이를 두 개 썼다. 계량경제학 동영상 강의를 세 개쯤 듣고 읽고 연습장을 빡빡히 메꾸어 나갔다. V와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휴게실 다녀온 것, 화장실에 두어 번 다녀온 것, 커피를 뽑기 위해 물을 떠온 것 말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여섯시가 조금 못 되어 일어서자, 눈이 뻑뻑했다. 


LG아트센터에서 나윤선님을 뵈러 갔다. 로비에서 그녀의 동생이자, 나의 웨딩사진을 찍어 주신 나실장님을 뵙고 인사를 드렸다. 조만간 인사하러 가야 할 텐데... 아, 그전에 옆지기와 만나 버거킹 와퍼 1+1행사로 저녁을 때웠지. 4월 말까지 하는 행사 덕에 저렴하게, 즐겁게 먹었다. 다행이다. 


공연. 온 몸이 악기, 몸짓 하나하나, 음색 하나하나, 두성, 흉성, 가성, 그리고 내가 모르는 영역의 소리 하나하나를 뽑아내는 그녀가 온전히 여러 음색을 지닌 악기였다. 그리고 울프 바케니우스의 기타... 나는 테크니션을 존경한다. 아니, 경외한다는 표현이 맞겠다. 듣기 만만치 않은 곡을, 남이 듣기 좋은 곡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곡을, 즐기는 그녀가, 참 행복해보였다. 그리고, 업계 최고의 사람들과 밝게 웃고 떠들며 즐기는 모습까지... 내가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내가 관심을 가지고, 이제야 조금씩 적어내려가는 내 쪽글이, 조악한 이론이, 업계 고수들과 묻고 답하기가 될 정도까지 올라설 수 있을까. 


옆지기를 재촉해 집에 생각보다 조금 늦게, 그렇지만 일찍 왔다. 오자마자 손발을 씻고, 이를 닦자마자 다시 책상위에 앉았다. 계량경제학 강의를 다시 들었다. 옆지기는 책을 몇 권 들고 안방으로 갔다. 강의를 한시간쯤 들었다. 중간에 몇 번, 강의를 세우고, 교재를 찾아보았다. 막혔던 것 몇 가지가 뚫렸다. 다행이다.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 남은 강의를 들어야한다. 

Posted by manner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