打字錄2013. 10. 4. 10:37

어제 쥔장이 결혼했다. 식사로 나온 고기는 질겼다. 옆자리의 고기는 핏기가 채 가시지 않았다 .내 테이블의 아무도, 고기를 다 먹지 않았다. 아니나다를까, 해질녘에 K는 전화로 오늘 고기가 어땠나 물었다. 질과 큰 편차에 대해 가능한 한 소상히 말해주고 전화를 끊었다. 짧은 축하를 덧붙였다. 


결혼식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옆지기와 조금 걸어 스타벅스에 들렸다. 옆지기는 차이 라떼를 나는 샷 추가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자리에 앉아, 석주명 평전과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마져 다 읽었다. 옆지기는 감기약 기운을 이기지 못해 눈을 붙였다. 


집에 돌아왔다. 먹고, 읽고, 쓰다가 한 시가 넘었다. 평온한 하루였다. 


덧붙여. 잘 살아라 쥔장. 네가 십여년 전 말한 남성의 굴레를 나도, 그리고 너도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구나. 


아무 생각 없이, 예전에 자주 되뇌였던 뻘소리를 다시 되뇌였다. 


지랄맞은

세상에서

개고생을

나와함께

Posted by manner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