打字錄2014. 6. 24. 12:11

주말에 별로 좋지 않은 자세로 읽고 쓰다 칼잠을 자서 그런가. 일요일 밤부터 왼쪽 어깨가 고장이 났다. 징조는 왼쪽 팔꿈치였다. 이상하게 근육이 잘 안 펴지더니 잘 때 즈음 해서 왼팔을 제대로 돌릴 수 없었다. 징조가 이상했다. 내일이 최악이겠군. 결국 월요일 새벽부터 통증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한두 시간 쪽잠을 자다 일어났다. 일어난 김에 학교에 일찍 갔다. 책상 앞에 앉아있기 어려울 정도로 어깨가 아팠다. 별 수 없이 휴게실에 가서 왼팔을 좀 편 상태로 누워있다가 일어나니 그럭저럭 살 만했다. 


이번학기 마지막 수업을 듣고 나서 회식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데 이번엔 두통이 엄습해온다.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에어컨 바람을 얼굴에 맞을 때 마다 어릿속에 징소리가 울려퍼진다. 자고 일어나면 좀 낫겠지. 예정대로 다섯시 반에 일어나긴 했는데 뒷골이 좀 땡겨서 더 잤다. 결국 여덟시 반에 일어나서도 두통이 완전히 가시지 않는다. 두통은 학교에 와서 인스턴트 커피를 쏟아 부은 다음에야 멈췄다. 


목요일 까지 읽고 써야 할 일이 산같은데 몸이 고장나니 뭘 할 수가 없다. 건강이 제일. 나처럼 평소에 별다른 질병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약간의 고통에도, 몸 어느 한 구석이 고장난 게 너무 낮설게 느껴지다보니 일상이 뿌리채 뒤흔들린다. 

Posted by manner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