打字錄2014. 8. 1. 11:58

잡스런 행정 일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학내 보건소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이십여통의 서류를 떼러 옛 조직과 경찰서를 비롯한 여기저기를 이리 저리 뛰었다. 이 폭염에!! 이판국에 이미 나온 서류 나왔다 알려주지 않아 소중한 내 삼십분을 날려먹은 성동경찰서 전산실 안경 누님은 각성해야 한다. 딱히 P탓도 아니지만 이런저런 서류 준비를 너무 늦게 알려 준 행정실에도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압권은 어제 오후, 소위'기본증명서'를 추가로 떼야 했다는 것. 별 생각없이 민원24에 접속했더니 어라라? 이건 민원24에서 못 떼고 법원에서 운영하는 가족관계 어쩌구로 가라네? 그때부터 심기가 불편해졌다. 아니 뭐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기타 정부는 독자 사이트 구축하기 싫어서 민원 24에 자기네가 가지고 있는 정보 다 쏟아붓고있는 줄 아나? 민원인이 보기에는 그냥 다 '정부'지, 왜 유독 가족관계증명만 따로 사이트를 굴리는 건데? 


삐딱해진 심기는 오만 가지 깔리는 활기찬 엑스에도 불구하고, 증명출력이 안 되는 데서 점점 더 불편해졌다. 몇 번을 시도해도 안 되어 FAQ를 들여다보고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IE11에서는 안됨. 그러니 다운그레이드 해서 하셈"아니 이게 뭐 하는 짓이여? 독자사이트 구축한 것도 시민들을 졸로 보는 건데, 그나마도 이따위로 굴리면 어쩌라구? 


결국 다운그레이드 하고, 재부팅 하고, 개삽질을 반복한 후 출력하고 나니 한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테그 예쁘게 붙여서 행정실 제출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태생적으로 모든 기관은 독자 사이트를 운영하고 싶어한다. 자기 기관 고유 정보를 누가 공유하고싶을까. 그럼에도불구하고, one-window-system을 꾸려야 하는 이유는 그 정보의 원천이자 주인이 시민들이고, 시민들은 정부를 따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정보 떼는 데 뺑뺑이를 왜 자기가 돌아야 하나? 그것만해도 짜증나는데 업데이트되는 플랫폼에 업그레이드도 안한다? 노통 살아있었으면 그냥 불벼락이다. 일단 잡설은 여기까지. 보스의 말마따나, Calm down, calm down

Posted by manner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