打字錄2014. 8. 23. 14:37

아직 보스가 나를 K선생이라 부르던 시절의 이야기다. 아니, 더 거슬러 올라가지. 보스와 첫 만남때 나온 이야기니까. 


"김선생이나 나나 서울대 나온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김선생이나 나나 실수라는 걸 하면 안 되. 우리는 그게 그냥 실력으로 받아들여져요. 세컨 찬스라는게 잘 주어지지 않는다고. 이건 뭐, 사회생활 오래 한 김선생이 더 잘 알지도 모르겠지만."


그런데 그 세컨 찬스라는 게 정도를 넘을 때가 가끔 있다. 어느 정도냐면, 잘 할때까지 계속 기회라는게 주어지는 것 말이다. 똑같이 빵꾸내도 지속적으로 그사람을 믿고 기회를 주게 하는 것. 사람 능력 다 거기서 거기고. 그러면 정말 실력을 못 쌓을 사람 얼마나 있겠나. 이렇게 삐딱하게 그들의 '프리미엄'을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는, 내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이 '지잡대 컴플렉스'이기 때문이다. 그걸 연료태워 이제껏 버텨왔다. 그런 입장에서 서울대 출신들이 가지는 유형/무형의 프리미엄이 눈에 보일 때마다 속이 쓰린다. 내색을 안 하려 노력할 뿐이다. 

Posted by mannerist